부족한 수면 시간을 늘리면 칼로리 섭취량과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인터넷판은 미국 시카고 대학 수면 연구센터(Sleep Research Center)의 에스라 타살리 박사 연구팀이 하루 수면시간이 6.5시간 이하인 과체중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21~40대 성인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평소 수면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수면 시간을 8.5시간으로 늘렸다.
2주 후 연구팀은 실험 전후 에너지 소비량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이중 표지수법(二重標識水法: DLW: doubly labeled water)으로 이들의 칼로리 섭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을 늘린 그룹에서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평균 27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의 일부는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500㎈나 줄었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은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분비를 자극하는 반면 적당한 수면은 배가 찼다는 신호를 보내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을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수면이 뇌 기능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체의 대사와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충분한 수면은 비만과의 싸움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