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탓에 수출입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해외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기업으로선 글로벌 공급망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황 회장을 비롯해 임병훈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회장,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등 중소벤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중소기업의 정책 방향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실현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인의 의견을 토대로 한 상향식 정책 수립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1일 중진공에 따르면 9명의 민간 전문가로 꾸려진 미래발전자문위원회가 이달 초 토의를 거쳐 중소기업의 지원 정책과 사업 개선 방향을 위한 ‘8가지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중진공 위촉으로 활동 중인 미래발전자문위는 위원장인 황철주 회장을 비롯해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안 대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업체 텔스타홈멜 대표인 임 회장 등 유명 기업인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김연성 인하대 교수,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 전문가도 참여한다.
자문단은 지난해 분기별로 세 차례 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 성격의 정책과제를 이번에 공개했다.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구축’을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 신시장 진출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제조혁신 지원 확대 △산업 재편기 중소벤처기업 구조혁신 지원 강화 △유통·판로망 변화에 따른 공동 플랫폼 구축과 상생형 마케팅 △지역특화·지역 정착형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지원 △기업가 정신 고취 및 우수인력 유입 촉진 등이다. 자문위원인 임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스마트 제조를 강화하는 스마트 비즈니스 관련 정책도 제언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