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여성 게이머가 "키 170cm 미만 남성은 인권이 없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소속팀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
18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TV에 따르면 일본의 e스포츠 선수 다누카나(본명 다니카나)는 지난 15일 온라인 생중계 방송 중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다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배달원이 자신에게 연락처를 물어봐 공포심을 느꼈다면서 남성의 키가 작았다는 점을 들어 조롱했다.
다누카나는 "남자의 키가 170cm가 안 되면 솔직히 인권이 없다. 170cm가 안 되는 분은 '나는 인권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라. 사지연장술도 고려해보라"고 말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키가 작은 사람에 대한 인권 모독이라며 거센 비판이 일었고, 결국 다누카나는 트위터를 통해 "항상 나의 방송을 보는 익숙한 분들을 상대로 한 농담이라 말이 거칠어졌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다누카나의 '농담'이라는 해명이 오히려 앞선 발언 내용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며 논란은 지속됐다.
이에 다누카나는 한 차례 더 사과문을 올리며 "이기적인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리고 폐를 끼쳐 죄송하다. 나의 발언은 절대 용서되지 않는 것이며 제 인식이 잘못된 탓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다누카나의 공식 스폰서 레드불은 홈페이지 선수 페이지에서 다누카나를 삭제했다. 소속사 또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