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원을 신설한다. 아프리카와 자유무역협정(FTA)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업과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700여 명의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을 확보하고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해 올해부터 매년 12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반도체, 패키징 등 주요 분야별로 반도체 대학원을 지정해 10년 이상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의 핵심인 석·박사급 인재를 키우기 위한 조치다. 이 밖에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지원기구’를 상설화해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반도체업계도 올해 56조7000억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실적인 51조6000억원보다 10% 증가한 규모다. 소재·부품·장비 및 후공정 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약 1조8000억원, 팹리스·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중견기업은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 외 53조6000억원은 대기업과 기타 소재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액이다.
산업부는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와 FTA를 추진키로 했다. 전윤종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이날 ‘아프리카 FTA 전문가 간담회’에서 “아프리카는 성장 잠재력이 높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신흥 유망 시장으로, 한국 수출시장 다변화 및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측면에서 FTA 추진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공식 출범했고 한국도 이제 아프리카와의 FTA를 본격 추진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