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갈등이 고조돼 반도체 재료 일부의 수급 불안 우려로 하락했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군사적 긴장이 소폭 완화된 영향으로 16일 장 초반 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36%) 오른 7만4700원에, SK하이닉스는 4000원(3.15%) 상승한 13만1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강하게 튀어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84.25포인트(5.47%)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6.83%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에 배치했던 병력 중 일부를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네온가스와 팔라듐의 수급 불안 우려도 함께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사용하는 네온가스의 90%가량을 우크라이나로부터, 팔라듐의 35%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조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추진에 반발해오다가, 최근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로 병력들을 보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