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부동산 투자 시장은 20조원대를 지속하면서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오피스 시장은 신규 공급이 줄고,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지역에선 공실이 줄고, 임대료가 다소 큰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류 시장은 올해도 활발한 투자 활동이 지속되면서 자산 대형화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14일 발표한 ‘2022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섹터 전반에 걸쳐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20조원을 소폭 웃돌아 2018년 이후 4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임동수 CBRE코리아 대표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오피스와 물류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오피스 시장은 견고한 임대 수요 대비 이례적인 ‘마이너스’ 공급으로 올해 공실 하락과 함께 작년에 이어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이 관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실질 임대료는 약 4.4% 수준으로 강남과 여의도권역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0년 최대 공급(약 76만㎡)이후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신규 공급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도 오피스 공급이 줄며 견고한 임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공실 하락과 함께 큰 폭의 임대료 상승도 예상된다.
특히 MZ세대가 선호하는 성수동 일대는 중소형 업무시설의 신규 공급과 함께 강남권역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이고, 이태원, 홍대, 한남 등 기존 리테일 상권 중심으로 공유 오피스 확장이 나타나면서 리테일과 오피스가 결합된 형태의 업무권역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테일 시장에서 임대차 시장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e-커머스 및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오프라인 시장의 새로운 수요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해외 브랜드 유입과 확장에 따른 수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수도권 물류시장에는 약 600만㎡의 대규모 공급이 예상된다. 이는 아태지역 내 최대 규모다. 국내에서 공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이고, 용인, 이천, 화성 등을 합치면 전체 공급의 약 70%를 차지한다.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인천 KP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43만㎡로 국내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 단일 자산이 된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는 “견고한 임차 수요와 신규 프라임급 자산 공급으로 시장 임대료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금년 수도권 A급 물류시장 임대료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BRE의 ‘2022 아시아 태평양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투자자의 약 57%가 작년 대비 올해 매입 활동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은 보합세 또는 소폭 상승이 전망됐다.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은 공실률 하락과 임대료 상승이 운용 수익 증가로 이어져 금리인상 리스크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