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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가 뜬다…덩치 키우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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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14일 06: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AC)들이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벤처 붐'이 이어지는 데다 창업 열풍이 지속되면서 경영 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소풍벤처스는 내달 100억원대 규모로 초기 투자 전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AC는 건당 투자금액이 벤처캐피털(VC)보다 적은 점을 고려하면 100억원대 규모 펀드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AC 중에서는 퓨처플레이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정도만 100억원 이상의 펀드를 만든 바 있다. 소풍벤처스는 지난해 신규 펀드 3개를 결성하며 운용자산(AUM)을 100억원가량 키웠는데, 올해는 첫 펀드부터 100억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소풍벤처스와 같은 AC들은 투자 실적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020년 신규 투자금액이 85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9억원으로 약 2.5배 늘렸다. 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총합은 2020년 약 1조5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퓨처플레이 역시 지난해 AUM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총합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어났다.

투심이 달아오르며 기존 수천 만원가량이던 건별 투자금액도 많게는 10억원 이상까지 커졌다. 예를 들어 퓨처플레이는 올 들어 모빌리티 스타트업 A사에 18억원, 헬스케어 스타트업 B사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소풍벤처스는 2020년 한 회사당 평균 9000만원가량을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1억7000만원으로 금액을 늘렸다. 주로 시드(초기)~프리 시리즈A 단계에 집중 투자하던 AC들이 최근에는 시리즈A 이후 단계에 베팅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AC들이 강세를 이어가는 건 벤처투자 시장 활황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신규 벤처투자액은 약 7조700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548건의 투자가 초기투자에 해당하는 10억원 미만이거나 비공개 금액이었는데, 이는 2020년(406건)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액만 놓고 보면 VC와 AC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질 만큼 초기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지원과 함께 초기 기업에 필요한 경영적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도 AC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각 AC들은 초기 자금과 함께 법률 상담을 제공하거나 사업모델에 대한 조언을 건네고, 데모데이를 여는 등 초기 기업 '맞춤형'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대기업과 협업해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한 AC 관계자는 "3~5명으로 구성된 극초기 스타트업들은 법인 설립 단계부터 액셀러레이팅 수요가 많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개인 멘토가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역량 있는 AC들이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AC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된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퓨처플레이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또 다른 AC인 씨엔티테크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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