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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고 놀이공원 부문의 매출이 회복해서다. 실적이 발표된 뒤 디즈니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뛰었다.
디즈니는 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4.3% 늘어 2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209억1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로 예상치(63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에서의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플러스 신규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1180만 명 늘어나며 예상치(817만 명)를 넘어섰다. 구독자는 1억2980만 명으로 1억1810만 명이었던 직전 분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구독자 정체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2019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초기에 분기마다 평균 19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성장을 거듭했지만 지난해 3분기 200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의 폴 베르나 미디어 분석가는 “이번 실적은 디즈니가 디지털미디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놀이공원 사업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놀이공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4억5000만달러로 집계되며 1억1900만달러 영업손실을 본 2020년 4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놀이공원 사업부의 매출도 72억달러로 전년 동기(36억달러)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전날보다 3.33% 상승한 147.23달러로 거래를 마친 디즈니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종가 대비 8% 넘게 뛰며 160.72달러까지 올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