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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실질임금, 日·EU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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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임금 수준이 일본 및 유럽연합(EU)보다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각국 경제 수준을 기준으로 한 임금 수준이 경쟁국보다 높다는 의미다. 경제계에서는 높은 임금 수준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일·EU 업종별 임금 수준 국제 비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당 GDP 대비 한국의 전 산업 평균 임금 수준은 118.5%였다. 일본(107.0%)보다 11.5%포인트 높다. EU(임금 정보가 충실한 15개국 평균)는 91.7%로 한국과 26.8%포인트 차이가 났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의 분야에서 한국 임금 수준이 높았다. 금융 및 보험업의 평균 임금은 1인당 GDP의 195.0% 수준으로 일본(135.9%)과 EU(137.8%)의 동종 임금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각국의 업종별 월 임금 수준을 봐도 한국의 금융 및 보험업이 눈에 띄게 높았다. 한국 금융 및 보험업의 평균 임금은 월 7373달러(약 884만원)로 2위 업종(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6026.7달러)과의 차이가 1000달러 이상 났다. 일본 1위(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4979.2달러) 및 EU 1위(금융 및 보험업, 6912.3달러)와도 격차가 있었다.

업종 간 임금 격차도 한국이 일본 및 EU보다 컸다. 국가별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분야를 100이라고 가정하면, 한국의 최하위 업종(숙박·음식점업) 평균 임금은 36.7에 불과했다. 일본과 EU의 최하위 업종 평균 임금 수준이 각각 55.5, 41.4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임금 격차가 더 크다는 의미다.

경총은 한국의 특정 업종 임금 수준이 유독 높은 이유에 대해 “연공형 임금체계와 강력한 노조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생산성을 초과한 과도한 임금 인상은 기업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임금 양극화 심화 등 사회 갈등을 일으킨다”며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임금 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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