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해 "정신 나간 정치인"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서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 하는 극우 포퓰리즘적 경향을 이준석 대표는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전날 이 후보를 비판한 것에 대해 "험한 말씀 자주 하시던데, 그렇게 찰떡처럼 알아들으면 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 "제가 13세 때 공장을 갔더니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며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며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다.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 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5년 마다 국민들이 국가 운영방향을 설정해주시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 선거에 지역감정을 끌어들이는 정신 나간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다시는 황망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이렇게 통합이 중요한 시기에 세대갈등, 남녀갈등, 남북갈등을 조장하면서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서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 하는 이런 극우 포퓰리즘적 경향을 우리 이준석 대표는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윤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국민 고통과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을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구와 광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말씀드린 것은 지금은 지방이 수도권 우선 정책 때문에 다 역차별받고 있다는 말"이라며 "과거 한때 우리가 국민 간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 획득하는 소위 지역차별이 특정 정치 세력에게 매우 도움 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과 대한민국 발전에는 엄청난 장애와 상처 갈등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금은 지역 차별은 크게 문제 삼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지금은 남성과 여성이 갈라서서 분열하고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고 증오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심지어 이제는 남북 간의 갈등과 분열 일으켜서 정치적 이익 획득하는 이준석 대표식 또는 윤석열 후보 식의 갈등 조장 정치 이제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과거 박정희 정권이 영·호남이 분리됐고, 영남 우대 정책으로 혜택 본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참으로 아픈 역사적 사실이고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이제는 영남 지역도 수도권 우선 정책 때문에 똑같이 피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