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지난해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 매출은 전년(24조2616억) 대비 2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시장 내 대형 OLED 대세화, 중소형 OLED 사업 기반 강화, 고부가 정보통신(IT) 제품 중심의 액정표시장치(LCD) 구조혁신 등이 성공적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8조8065억원, 영업이익 47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OLED 비중 확대, IT용 패널 출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2020년 4분기) 대비 18% 증가해 역대 분기 매출액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TV용 LCD 패널 판가 하락과 연말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27%,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PC, 태블릿 등) 42%, 모바일용 및 기타 패널은 31% 등이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13% 역성장하는 가운데 대형 OLED는 프리미엄 시장을 견인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은 전년(2020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에 흑자로 전환되며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리고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 2분기부터 화면 밝기를 기존보다 30% 개선한 'OLED 엑스(EX)'를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OLED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제품별 수요 및 공급망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으나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OLED 부문은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LCD 부문은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의 2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2021~2023 사업년도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당 650원, 배당 총액 2326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