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경상남도 경제부지사(사진)가 1년8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2020년 5월 경남의 산업·경제를 책임지는 경제부지사로 부임해 300회 이상 현장을 누빈 박 부지사에 대해 경상남도 공무원들은 “발로 뛴 경제사령탑”이라고 평가했다. 경상남도는 24일 도청에서 박 부지사 이임식을 열어 산업부로 복귀하는 그를 환송했다.
박 부지사가 부임한 2020년 5월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컸다. 김경수 전 지사는 그에게 소상공인 지원대책과 진해신항, 남부내륙철도, 스마트산업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당부했다.
박 부지사는 매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데이터를 확인하며 지역경기를 살폈다. 경남신용보증재단,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본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경남형 민생경제대책’을 수립했다. 관내 업체를 섭외해 경남이 마스크 대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도 박 부지사의 숨은 공로다. 그는 경남의 ‘코로나 경제방역’ 선봉에 섰고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양대복 전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섬세한 정책을 마련한 것은 물론 현장의 목소리와 아픔을 일일이 다독여준 분”으로 박 부지사를 기억했다.
지난해 말 경남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한 차례 실패했던 진해신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40년까지 12조원이 투입되는 경남 최대 규모 국책사업이다. 지난해 2월 통과된 가덕도신공항건설특별법과 기본계획이 고시된 남부내륙철도 등 공항과 항만, 철도 등 동북아시아 스마트물류플랫폼의 기반을 갖출 수 있었던 것도 김 전 지사의 공백을 메운 박 부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박 부지사는 “부처에서 산업정책을 담당하며 현장 방문을 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방정부에 몸담으며 책임지는 일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경남 경제와 부울경 메가시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산업부에 복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