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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로 10억 주고 산 아파트가…" 강북 집주인들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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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노원구 집값이 새해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노원구가 속한 강북 지역은 1억원가량 하락한 거래가 속출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0.02%를 기록, 전주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2%보다 0.01%포인트 내린 0.01%로,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한 자치구도 전체 25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12개에 달했다.

강남 지역은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도 서초구 0.03%, 강남·송파구 0.02% 등 11개구가 평균 0.02% 상승했지만, 강북 14개구는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의 주역이던 노원구가 -0.02%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키웠고 성북과 은평구도 -0.02%로 하락했다.

이들 지역에서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도 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5단지 전용 44㎡는 지난해 9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5억8500만원에 손바뀜되며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중계동 4단지 전용 84㎡도 이달 10억2000만원에 팔리며 직전 거래인 지난해 4월 10억4400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상계동 3단지 전용 58㎡ 역시 직전 거래 대비 6000만원 내린 7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중계동의 한 중개업자는 "매수자들 사이에 고점 인식이 많아 급매물이 아니면 잘 팔리지 않는다. 집주인들도 호가를 내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거래가 하락은 강북 곳곳에서 포착된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3단지푸르지오' 전용 84㎡가 8억9500만원에 팔려 지난해 10월 9억9000만원 대비 9500만원 떨어졌고,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는 11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13억3000만원에 비해 2억3000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도 실거래가가 지난해 9월 8억7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8억1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수유동 '래미안수유' 전용 84㎡도 8억4500만원에 팔렸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해 6월 8억6800만원에 비해 소폭 내렸다. 지난해 6월 11억9500만원까지 올랐던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4차' 전용 84㎡ 역시 이달 11억원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그간 강북에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용산구도 거래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줄었다(0.05%->0.03%)"며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면서 성북·노원·은평 등이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0.01% 상승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비교적 저렴한 중저가·구축 위주로 집값이 오른 가운데 안성시(0.23%)와 이천시(0.21%), 파주시(0.1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45개 시·구 가운데 18개가 하락 또는 보합을 나타냈다. 군포(-0.03%)와 수원·의정부(-0.02%), 안양(-0.01%) 등이 하락 전환했다.

인천은 계양구(0.08%)와 미추홀구(0.06%) 등이 상승하며 0.04% 올랐다. 다만 전주 대비로는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방 주요 도시 가운데 대구와 세종이 각각 -0.08%, -0.22%를 기록하며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대구와 세종의 하락 원인으로 공급물량 확대를 꼽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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