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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1조원 사우디 주단조 공장 건설 계약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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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공업 분야 뿌리산업인 주단조 합작사를 설립한다. 현지 생산 기지 구축을 통해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개발회사와 주단조 합작사(TWAIG Casting & Forging) 설립을 위한 주주 간 협약 수정안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합작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 업체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두산중공업은 공장 건설과 기술 지원 등을 맡는 구조다.

합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베일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산업단지인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올해 공사에 착수해 2025년 1분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합작 공장은 40만㎡ 면적에 연간 6만t의 주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쇳덩이(반제품)를 들여와 플랜트, 조선 등 산업에서 쓰이는 철강 부품으로 만드는 제강·주단조·가공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주단조 공장이다.

주력 생산 제품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석유화학 플랜트용 펌프·밸브, 조선·해양플랜트용 기자재에 쓰이는 주단조 소재다. 장기적으로는 풍력 발전 플랜트 및 발전 플랜트용 주단조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총건설비는 1조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이 공장 건설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다. 국내외 엔지니어링, 부품 업체들과 팀을 이뤄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1978년 파라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기자재를 공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꾸준히 발전 설비, 해수담수화 설비 등을 수출하며 사우디 정부의 신뢰를 얻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두산중공업 주단조 기술의 첫 번째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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