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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유플러스 '신사업 드림팀'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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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신사업에 ‘애자일(agile·민첩)’ 프로세스를 올해 전격 도입한다. 업무 진행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1년간 파일럿(한시적)으로 운영한 13개의 애자일 조직 ‘스쿼드’를 정규 조직으로 모두 격상시켰다. 이와 함께 비슷한 목표를 가진 스쿼드를 묶어 상위 조직인 ‘트라이브’를 신설했다.

애자일 조직은 팀, 부서 경계를 허문 조직이다. 사전에 장황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빠른 속도로 실행하고 학습하며 사업 방향을 수시로 재조정한다.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애자일 업무 프로세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의 성공 배경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황 사장은 이런 애자일 업무 프로세스를 LG유플러스에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이다. 애자일 조직을 아예 사업부 내 팀과 동일한 수준의 위치로 격상한 이유다. 애자일 조직은 프로젝트에 따라 ‘헤쳐모여’ 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부서에서 인력을 모아 팀을 구성한 뒤 목표를 이루면 해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발굴 및 육성에 애자일 업무 프로세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은 파괴적 혁신이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애자일 방식이 적합한 분야”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큰 신사업 자체가 애자일이 정착하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의 스쿼드는 △플랫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장현실(XR) △뉴미디어 △스마트안전 △스마트레이더 △메시지허브 △홈트프로그램 △지포스나우 △홈트서비스 △커뮤니티 △헬스케어 △고객친화(VOC) 분석 등으로 구성됐다. 트라이브는 △뉴미디어트라이브 △게임, 홈트플랫폼트라이브 △디지털플랫폼트라이브 등이 꾸려졌다.

스쿼드는 지난 1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최근 통합 메시지 서비스 ‘U+메시지허브’를 선보인 메시지허브 스쿼드가 대표적이다. 기존 문자메시지(SMS, MMS)로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문자메시지·SNS·앱 푸시 등 다양한 메시지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스쿼드가 정규 조직으로 격상됨에 따라 업무 권한도 기존 아이템 개발 및 출시를 넘어 개발 검증, 품질 검사 등으로까지 확대를 논의 중이다. 애자일 조직 업무도 체계적인 형태를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처럼 성과를 거둔 스쿼드 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보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애자일 맞춤형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스쿼드 내 애자일 업무 수행 방식이 체계화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리더 격인 프로덕트오더(PO) 중심으로 사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애자일 이해도 제고와 애자일 조직문화 확산을 병행한다.

황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업무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애자일 방식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제반 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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