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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혈맹' 맺은 KT-신한銀 "NFT·마이데이터 사업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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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신한은행의 상호 지분 투자는 국내 최대 ‘통신-금융’ 동맹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끈다. 두 업종의 기업들은 서로의 회원을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려는 목적으로 종종 힘을 모았다. 그러나 구속력 없는 업무협약(MOU) 단계에 머물러 왔다. 지분을 나누는 양사의 ‘혈맹’은 최근 통신과 금융 두 업종이 처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려는 목적도 크다.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역량을 합치는 동시에 서로의 재무적 필요성을 충족하는 ‘실용적 연대’라는 분석이다.
KT 지분 정리 구원투수로 나선 신한
KT와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협력 수위를 높여왔다. 작년 4월 신한은행과 KT가 중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협력이 서로간의 피를 섞는 수준으로 확대된 건 구현모 KT 사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각사 최고경영진이 서로를 재무적 파트너로 선택하면서다. KT의 기존 2대 주주인 일본 NTT도코모는 지배구조 개편 영향으로 보유한 KT 지분을 전량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TT도코모의 모회사인 NTT는 지난해 4조엔(약 41조원)가량을 들여 NTT도코모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고, 각종 해외 자산을 매각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새로운 2대 주주를 찾아야 하는 구 사장이 신한 측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번 거래가 급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이날 NTT도코모가 보유한 KT 지분 5.46%를 4375억원에 전량 사들였다. 신한라이프와 신한금융투자가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신한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KT 지분은 약 5.48%로 NTT도코모를 대체하는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KT는 신한지주 주식 4375억원어치(지분율 약 2.08%)를 향후 1년여간 취득한다. KT는 “직접적인 협력 주체는 신한은행이지만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까닭에 신한지주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데이터·투자 동맹
양사는 이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23개 공동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한다. KT의 기술 전문가,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등으로 구성한다. 메타버스를 비롯한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여럿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에 나서는 게 목표다. KT 메타버스 플랫폼에 신한의 금융 인프라를 접목해 온·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공동 발행해 유통하고, 이를 외부 제휴사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상권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NFT 플랫폼도 만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가 반응은 냉담…“중장기 효과 기대”
두 기업은 서로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새 우호주주를 얻었다. KT로선 NTT도코모가 KT 주식을 시장에 대거 풀어버릴 수 있다는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확 낮아지면서 외국인 투자 여지는 높아졌다.

신한지주도 주가 관리 측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 자금을 투입해 KT를 통해 간접적으로 신한지주 주식을 매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양사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신한지주는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든다. 신한 측이 중장기적으로 일부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반면 발표 당일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KT 주가는 전날 대비 0.64%, 신한지주는 1.15% 하락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기존 협력안 대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발표에 대해 시장이 각사 펀더멘털엔 별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훈/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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