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송파구 오금1단지와 2단지를 지어 841억원대 분양 수익을 내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항동 2·3단지 분양 수익도 862억원에 달했다.
SH공사는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오금지구 1·2단지와 항동지구 2·3단지의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앞서 SH공사는 작년 말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4단지의 분양원가를 전국 공공택지 중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지난 10년간 건설한 7개 지구, 35개 단지를 대상으로 한 분양원가를 낱낱이 공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오금지구 1·2단지와 항동지구 2·3단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분양한 단지다.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과 건설원가 11개 항목을 정리해 공개했다. 택지조성원가에는 용지비, 조성비, 이주대책비, 기반시설설치비 등이 포함된다. 건설원가에는 도급내역서를 기반으로 한 토목공사비, 건축공사비, 도급공사비 등이 들어간다.
4개 단지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금2단지(238가구)다. 단지 조성에 택지조성원가(464억6000만원), 건설원가(473억7400만원)를 합쳐 총 938억3400만원을 들였다. 이를 1468억1600만원에 분양해 529억8200만원의 수익(수익률 36.1%)을 남겼다.
항동지구 아파트는 오금지구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항동2단지(394가구)의 분양원가는 1207억9500만원, 분양가는 1445억9400만원으로 분양 수익은 237억9900만원(수익률 16.5%)이었다. 항동3단지(732가구)는 분양원가 2095억3300만원에 조성돼 분양가 2720억100만원에 공급됐다. 분양 수익은 624억7700만원으로 수익률은 23%였다.
SH공사는 올해 준공한 나머지 24개 단지와 7곳의 준공정산 예정 단지(마곡9단지, 고덕강일8·14단지 등)의 분양원가를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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