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3일 LG생활건강에 대해 낮아진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마저 소폭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75만원에서 130만원으로 25.7%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국내 면세 채널 매출, 과도한 할인에 따른 매출 기회에 응하지 않아 평월보다 1000억원 수준의 예외적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대적 고마진 면세 채널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실적 베이스 부담으로 단기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조445억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235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시장 추정치를 약간 밑도는 수치다.
정 연구원은 "고마진 면세 채널 매출이 전년보다 16% 감소하면서 연결 영업이익 전년동기비 8% 역성장할 전망"이라면서 "면세 채널의 지난달 매출액은 평월 대비 1000억원 수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면세점을 경유한 따이공의 과도한 할인 요청에 응하지 않아 발생한 매출 공백으로 일시적 성격이 있지만 최근 대두된 중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 브랜드력 약화 우려가 재차 강조된 상황인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해온 LG생활건강이 실적 베이스 부담은 높아진 반면 주요 전방인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 강도는 심해졌다"며 "다만 중국 시장 내 견조한 주력 브랜드 수요가 확인되면 주가 상승 센티멘트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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