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쌍용자동차가 10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 회생을 위한 큰 고비는 넘겼지만 판매량 회복과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 등 남은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의 투자계약 체결 허가를 받아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가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3분의 2의 동의를 거친 뒤,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인수가 마무리된다.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3048억원을 내고 쌍용차 신주 6000만 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한다. 쌍용차 구주가 감자 또는 소각되면 컨소시엄의 쌍용차 지분율은 95%에 달할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인 KCGI(강성부펀드)가 34~49%의 신주를 취득하고, 에디슨모터스와 자회사 에디슨EV가 나머지 지분을 갖게 된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운영자금 500억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사전 협의할 계획이다. 별도 업무 협약을 통해 전기차 개발과 내연기관차의 디자인 개선 방향 등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11일부터 첫 전기차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의 사전 계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해 유럽에서 먼저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3월 선보이며 가격은 4056만~4598만원이다. 세제 혜택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이날 에디슨EV 주가는 쌍용차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소식에 29.98% 오른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