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피자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풀무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 수준에 버금가는 품질을 앞세워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의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23.5%를 기록해 오뚜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년(13.8%) 대비 점유율이 9.6%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 시장에선 점유율 37.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풀무원은 2019년 냉동피자를 처음 선보인 시장 후발주자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풀무원은 전문점 수준의 고급스러운 맛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피자의 가장자리를 없앤 ‘노엣지 피자’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의 지난해 냉동피자 매출은 400억원으로, 전년(320억원) 대비 25% 늘었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가 늘고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되면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18억원으로 전년(1093억원) 대비 11.4% 커졌다.
풀무원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앞세워 견제에 나섰다.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딱딱한 도우와 부실한 토핑 등 냉동피자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후발주자 공세에 2018년 60%대에 달했던 오뚜기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40.8%로 떨어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