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신설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 1위에 필 미컬슨(51·미국·사진)이 선정됐다. 미컬슨은 1위에게 주어지는 800만달러(약 95억원)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미컬슨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PIP 1위를 차지하도록 도와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등은 유력 소식통들을 통해 이를 확인해 보도했다. 앞서 유력한 1위로 꼽혔던 타이거 우즈(46·미국)는 2위에 올라 600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PIP는 PGA투어에 가장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선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배경으로 창설을 준비 중인 ‘슈퍼리그’에 대항해 정상급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구글 검색 횟수, 글로벌 언론 보도 빈도, SNS 팔로어 수, TV 중계방송 노출 빈도 등으로 점수를 매겨 1위 800만달러, 2위 600만달러 등 상위 10명에게 총 4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차등적으로 지급한다.
미컬슨은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사상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오른 다리를 절단할 위기까지 겪었지만 치열한 재활과정을 거쳐 이달 초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참가해 단독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다만 우즈가 역전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PGA투어는 성명을 통해 “아직 공식적인 결과가 아니며 정확한 순위는 새해 2월5일께 선수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매체에서는 PIP가 이달 말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우즈가 아들과 함께 출전한 PNC 챔피언십 부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예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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