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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의 키워드를 ‘변동성’으로 꼽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들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적자를 보는 기업은 타격을 받는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상황에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저평가돼 있는 주식에 투자하라”며 다섯 가지 종목을 추천했다. 모건스탠리가 꼽은 종목은 메타(FB·옛 페이스북), 세계 1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NOC), 글로벌 보험회사 시그나(CI),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 등이다.
메타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5배다. 최근 5년 평균치(23.9배)에 못 미치고 주가가 최고점일 당시의 32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도 메타를 메타버스 붐의 수혜자로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17일 종가(333.79달러)보다 약 33% 높은 445달러로 제시했다.
필립모리스도 12개월 선행 PER이 14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6배보다 낮다. 또 전자담배 아이코스 등 위험 감소 제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담배 관련 규제 증가와 흡연 인구 감소 등을 감안하면 신사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노스롭그루먼은 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 F-35 전투기 동체 등을 납품해 수익원이 안정적인 데다 우주개발 사업에까지 참여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12개월 선행 PER이 15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6배보다 낮다.
시그나는 미국 거대 보험업체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시그나가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된 데다 원격의료 기업 MD라이브 인수로 성장성이 밝다”고 평가했다. 시그나의 12개월 선행 PER은 9.6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2배보다 낮다. 애브비는 현금 부자인 게 강점이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한 217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43억달러로 11.2% 늘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