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5일 15: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심종민 상무를 매니징디렉터(MD 전무)로 선임했다. 81년생인 심 전무는 IB업계에서 최연소로 MD를 달게 됐다. 올 연말 재계 인사에서 80년대생 젊은 리더들이 회사의 주축으로 떠오른데 이어 글로벌 IB에서도 세대 교체 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S는 이날 심 상무를 MD로 공식 선임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5년이 넘는 오랜 IB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조단위 규모의 굴직한 인수합병(M&A) 거래를 성사시키고 대형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이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보수적인 IB업계의 특성상 81년생을 MD로 낙점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심 전무가 성사시킨 대표적인 거래로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2조5000억원) 건이 꼽힌다. 거래가 한 번 무산된 바 있고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엮여있어 난이도가 높은 거래로 관심을 모았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성사된 것은 심 전무의 실무를 겸한 실력과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SK E&S가 최근 발행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 유치, 9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기내식 및 기내면세 사업부 매각, CJ올리브영의 40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 매각, SKC의 SK넥실리스 인수, IMM PE의 대한전선 매각 건도 모두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심 전무는 M&A 뿐만 아니라 IPO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 상장 건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최초의 대형 핀테크 기업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CS가 올해 IPO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심 전무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Stern)를 졸업한 뒤 2007년 맥쿼리증권에 입사하면서 IB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9년 노무라증권을 거쳐 2014년부터 CS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