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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전화, 한 번에 5000만건 발신…응급실 핫라인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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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로 발신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에 병원 응급실도 몸살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가혁명당이 한 번에 5000만건씩 투표 독려 전화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허 대표 측은 11월부터 전 국민에게 무작위로 투표 독려 전화를 걸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음성이 약 10초간 나온 뒤 끊긴다.

초기에는 신선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쾌감을 표하는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화가 매주 온다. 스팸전화 받는 기분", "차단했더니 번호를 바꿔서 또 왔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간 전원핫라인 업무용 콜폰에도 전화를 주면 내가 찍어줄 것 같으냐. 바쁜 주말에 전화기를 던질 뻔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가 허경영 전화로 울렸던 적도 있다. 주말에 바쁜데 너무 짜증났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국가혁명당에 따르면 허 후보는 용역업체와 계약해 한 번에 5000만건의 무작위성 전화를 걸고 있다. 이같은 '전화 돌리기'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행위는 아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단순히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만 담겼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센터 전화 문제에 대해 허 후보 측은 가능하다면 시스템상 개선을 통해 제외하고 전화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용역업체에 의뢰해 불법 개인정보 수집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허 후보 측은 대선 TV토론회 참석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화를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는 "지지율 5%를 넘기면 토론회에서 볼 수 있다. 방송 토론회에 불참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돼 국민혁명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전화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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