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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미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일리노이 주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한 가운데, 아마존의 휴대전화 금지 정책이 직원들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마존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대피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중서부 지역을 휩쓴 토네이도로 일리노이 주 에드워즈빌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긴급구조대원들이 투입돼 건물 복구 및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망자는 더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고 소식과 함께 "이번 물류창고 붕괴 사고가 아마존의 휴대전화 금지 정책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수년째 작업 효율성을 이유로 물류센터 직원들이 휴대전화를 작업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출근길 직원들에게 보안검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사고 당일 일리노이 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하기 약 30분 전 스마트폰을 통해 주민들에게 경보가 내려졌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었던 아마존 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근로자들은 "우리도 사측의 간섭 없이 스마트폰을 소지해 기상 악화 등에 대한 업데이트 정보를 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현재 건물 잔해 현장에서 실종자들이 가족 및 구조대 등에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토네이도 참사에도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의 SNS에 우주여행을 축하하는 메시지부터 올리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세 번째 유인 우주선 발사를 마친 사실을 자축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후 비판이 거세자 그는 뒤늦게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조스는 성명에다 "비극적"이라며 "에드워즈빌의 팀원들을 잃은 것이 가슴 아프다.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