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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밀레니엄힐튼 매매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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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10일 19: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남산 인근의 밀레니엄힐튼호텔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마쳤다.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두 달 만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역과 남산의 위상에 어울리는 랜드마크급 오피스·호텔 복합시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밀레니엄힐튼의 소유주인 CDL호텔코리아로부터 이 호텔을 매입하는 내용의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 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설 개발법인을 통해 밀레니엄힐튼을 인수한 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027년까지 연면적 약 26만㎡ 수준의 오피스·호텔 복합시설로 짓겠다는 목표다. 기존 밀레니엄힐튼 호텔은 2022년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기존 호텔 직원들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상생안과 보상안을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민간 개발 프로젝트에서 ESG의 사회적 차원을 고려한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을 오피스텔과 같은 분양 상품 등으로 용도를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호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존 호텔 직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은 새로 지어질 복합단지의 관리운영법인을 신설해 기존 호텔 직원을 고용하는 상생안을 마련했다. 호텔 임직원이 신설 법인에서 복합단지의 운영, 관리, 서비스 전문가로 일하면서 호텔리어의 서비스 역량을 오피스, 호텔 등 복합단지 전체에 구현하는 내용이다. 특히, 준공 전 개발 기간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재 급여의 약 70% 수준을 생활 안정 목적으로 매달 지급하는 안을 내놨다.

아울러 곧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고용 대신 새로운 경력을 쌓으려는 직원을 위한 보상안과 재도약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36개월에서 40개월치 급여 수준의 위로금을 제안했으며, 이직이나 창업을 돕는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고용 불안을 느껴온 직원들을 돕기 위한 심신 안정 프로그램, 원하는 분야에 대한 직무 교육 프로그램 등도 지원된다.

호텔업계에서는 이런 상생·보상 방안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간 호텔 매각은 곧 호텔 직원들의 대량 해고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별도 위로금 없이 한순간에 직장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번 보상안이 예상보다 좋은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호텔 내부에서도 직원들이 이정도 보상안이라면 관련 협상을 계속 해나갈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부터 노동조합 및 임직원들과 수차례 만남을 갖고 직원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상생안과 보상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인 CDL호텔코리아도 이지스운용이 기존 직원들을 위해 전향적인 상생·보상안과 프로그램을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호텔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앞서 호텔 직원들을 위해 상생안과 보상안을 제시한 것도 사실”라며 “빠르면 연내 세부 협의 마친 뒤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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