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실리콘 음극재' 관련주로 주목받는 나소신소재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회사의 강점인 CNT 도전재 소재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했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매력적이라는 게 이 회사 리포트를 유일하게 써온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7일 나노신소재는 9.13% 오른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 7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1개월간 37.70%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79.39%다. 이날 시가총액은 7648억원이다. 하루 거래량은 365만8924주로 역대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이 장중 1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에서 발간한 리포트가 호재로 작용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소신소재를 놓고 '2차전지 소재 업종 중 가장 저평가'라며 목표주가 9만4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11월 8일 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처음 제시한 후 한달도 안돼 상향 조정했다.
2023년부터는 CNT 도전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 재평가가 필수라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도전재는 2차전지 내에서 전자의 이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에 흑연 음극재에서는 음극재 자체가 전기전도성을 갖고 있어 도전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충전시간 감축을 위해 음극재 내 실리콘 첨가비율을 높이면서 CNT 도전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인 부피 팽창을 완화하고 전기전도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보니 음극재용 CNT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나노신소재밖에 없다"며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신사업인 디스플레이용 중공형 저반사 코팅망 소재(중공실리카)도 투자 포인트다.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나노신소재 제품이 전량 적용된다. 그동안 일본이 독점해오던 시장을 지난해 국산화했다.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가 넘었지만 2024년 예상 실적을 적용하면 2차전지 업종 평균 PER에도 못 미친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설명이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