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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40%에서 45%로 늘리면 산업계 반발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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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25일 14: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 현대 LG 한화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연합을 이미 구성했고 탈탄소는 기업들의 주요 화두가 됐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선언을 45%로 상향 조정할 경우 기업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OP-26 결과가 한국과 기업의 ESG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조찬 세미나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탈탄소는 중요한 화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영국상공회의소와 주한영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삼일PwC가 후원했다.

스티븐 강 삼일 PwC ESG 플랫폼 리더가 좌장을 맡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 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한 이번 조찬 세미나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개최된 COP-26의 합의 결과를 공유했다. 또 글래스고 기후 합의에 따른 한국 정부의 정책적 방향성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COP-26을 개최한 영국 정부를 대표해 이번 COP-26의 전반적인 합의 결과를 정리하면서 "이번 COP-26는 기업들에게 전 세계 공동으로 나아가야 할 넷제로에 대한 명백하고 확고한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2050년 넷제로 달성의 야심찬 목표로 가는 여정에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과거의 탄소 배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앞으로 성장할 청정기술혁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사무총장은 COP-26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파리협약에서 약속했던 매년 1000억 달러의 기후 재원 마련에 실패한 것이 매우 아쉽다"며 "기후위기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모든 국가들이 기후 적응에 관심을 갖고 공동의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언한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국장은 "국내 기업들 역시 RE100에 참여하는 등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정부도 대통령 직속의 탄소중립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을 이끈 스티븐 강 리더는 "COP-26 결과 기후변화에 대한 각 국가의 기후 대응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제반 법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ESG 경영과 탄소중립 전략을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의 중점과제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속한 산업과 시장, 그리고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기업들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 전 사무총장은 "2035년이 되면 내연차도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교체돼야 할 것"이라며 "포스코 삼성 LG 같은 대기업들의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변화하려면 정부의 명확한 방향제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이먼 스미스 대사는 "영국 정부가 영국 기업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것"이라며 "탄소배출 등에 관한 데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서 기업이 목표와 예산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의 내용은 오는 30일 삼일PwC회계법인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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