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조국 수호'를 내건 열린민주당과 전격 통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열린민주당 소속인 김의겸·최강욱 의원 등은 여당에 합류하게 된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승부수이지만, 중도 확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송 대표는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민주당 측 대표로 우상호 의원을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협상단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통합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정당이다. 열린민주당은 창당 당시 "
창당의 중요 이유 중 하나가 민주당이 중도화·보수화하고 대야 투쟁을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라며 "우리가 민주당의 뿌리다. 현재 변모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원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선 긋기에 나선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친 조국 인사도 여럿 합류했다. 대표적으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번 당 대 당 통합에는 송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는 애초에 통합을 빨리하자는, 적극적인 의견 갖고 있었다"며 "통합 시기는 이견이 있었지만, 빨리하는 게 좋다는 당대표와 지도부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여당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다. 고 수석대변인은 "같은 가치를 가진 정당이기 때문에 통합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대선까지 힘을 합쳐서 달려가야 승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지지층 결집이 대선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본 것이란 분석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