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더스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로부터 도입해 공동 개발하고 있는 ‘p53 항암제’의 임상 진입을 위한 최종 약물선정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p53’은 발암억제 단백질 유전자다. 암세포로 변이될 수 있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을 고치거나 없애는 역할을 한다. p53 유전자는 DNA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 정상이면 세포분열을 진행하고, 일부 손상이 있다면 수정을 한다. DNA가 문제가 될 경우 세포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아포토시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p53 유전자가 변이(Mutation) 될 경우, 고유의 항암기능을 상실해 매우 높은 암 발생 위험인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암 환자의 50% 이상에서 p53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리더스의 p53 항암제는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항암 기능을 상실한 p53 변이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변이에 의해 뒤틀린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정상으로 전환시켜 항암기능을 회복하고, 암세포들을 사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즈만 연구소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물질로, 2019년 바이오리더스와 와이즈만 연구소가 공동 설립한 이스라엘 현지 합작법인 퀸트리젠에 기술이전 됐다. 바이오리더스는 퀸트리젠의 지분 70%를 갖고 있다.
퀸트리젠은 지난 2년간 p53 항암제의 약물설계 및 평가를 진행해 왔다. p53 유전자의 변이를 가진 여러 고형암 동물모델에서 효력검증 실험을 진행한 결과, 무처치 대조군에 비해 후보물질을 처치한 시험군 동물에서 70~85%의 암성장 억제(TGI) 효과를 확인했다.
또 최종 확인된 후보물질은 약 4~6배 이상의 혈중안전성을 보였고, 암세포 사멸 효과(IC50)를 3~5배 향상시켰다고 했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이번 p53 항암제 임상약물의 최종 확정으로, p53 유전자의 변이로부터 기인하는 고형암 및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해외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와이즈만 연구소의 기술 지주회사인 예다를 통해 다국적 제약사와 다양한 방식의 기술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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