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주암동 장군마을(조감도)이 최근 사업시행계획 승인을 받는 등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장군마을은 행정구역은 과천시에 속하지만 양재천과 양재시민의숲, 서초문화예술공원 등이 바로 옆에 있어 사실상 서울 양재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시는 지난달 29일 주암동 장군마을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서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안을 인가해 고시했다. 지난 3월 말 계획안을 제출한 지 7개월, 지난해 10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지 1년 만이다.
주암동 장군마을은 과천에서 추진되는 유일한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총사업비 2759억원)이다. 조합원 수는 408명이다. 주암동 63의 9 일원 5만2893㎡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9개동에 공동주택 8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해 시공할 예정이다. 김광수 장군마을 재개발사업 조합장은 “시에서 감정평가사를 정해 이달 22일부터 감정평가를 진행한다”며 “내년 2월 초 조합원 분양 공고를 내고 2023년 관리처분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지는 지난 10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0년 과천시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뒤 5년이 지나서야 정비계획 용역에 착수했고 2016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5월 추진위원회가 설립되자 구역 내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노후주택이 적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는데도 재개발 사업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2018년 3월 과천시가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철회해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5개월 뒤인 8월 두 번째 신청 만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장군마을은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까지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져 있고 양재생활권이어서 알짜 재개발 지역으로 꼽힌다. 단지 주변에 이마트,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이 있다. 장군마을 내 학생은 양재초, 언남중·고 등 강남 학군에 배정받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물은 대지지분 200~300㎡인 단독주택 2~3건 정도만 남아 있다. 주암동 S공인 관계자는 “대지지분 30~39㎡ 규모 다세대주택 매물은 지난 8월께 12억5000만~13억원에 대부분 거래됐다”며 “남아 있는 단독주택은 30억~40억원대로 덩어리가 커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