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려거든 대통령도 다음에 하시라"라며 비판했다. 연일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펼치면서 범여권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다.
심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한국교회총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은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라며 "이 후보 눈에는 우리 사회를 휘감아 온 갑갑한 차별의 공기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고 적었다.
그는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이 차별에 숨막혀 하고, 또 너무나 안타깝게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원칙을 만드는 것이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이 후보가 대통령 되는 건 전혀 긴급한 사안이 아닐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차별은 긴급히 없어져야 하며 사회적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논의된 차별금지법 제정, 이제는 할 때가 됐다. 저는 반드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지속해서 비판하면서 범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8일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발족식에서 "대장동 사슬에 묶여 똑같이 의혹 해명하고, 검경 조사 불려다니고, 그런 이 후보로는 윤석열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털어도 먼지 하나 날 것 없고, 토론회 자리에서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떳떳한 후보라야 과거로의 퇴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지난 4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떳떳하다면 특검을 수용하고 결자해지 하라"며 "국민 10명 중 7명은 대장동 의혹의 최종 실체를 밝히는 게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