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5·사진)이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을 제패했다.
박지영은 7일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CC 레이크·파인 코스(파72·6653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그는 2위 김수지(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5년 ‘무관의 신인왕’에 올랐던 박지영에게 S-OIL 챔피언십은 2016년 첫 우승을 안겨준 고마운 무대다. 이후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올렸다. 침묵이 길어질 때쯤 다시 첫 우승이 나온 곳에서 정상에 서며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선두 이소미(22)에게 3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박지영의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이소미는 올 시즌에만 2승을 거두며 상승세였다. 바로 뒤에는 9언더파로 임희정(21)이 추격해왔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있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자 송가은(21)도 박지영 앞에 있었다. 게다가 박지영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선두와 5타 차까지 밀렸다.
하지만 제주의 강한 바람에 경쟁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사이 박지영은 4번홀(파4)과 6번홀(파5), 8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고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 들어서도 13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특히 15번홀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약 10m 거리에서 친 웨지샷이 ‘행운의 칩인’으로 이어지며 역전극이 완성됐다.
임희정과 장수연(27)이 이소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박민지(23)와 대상포인트를 놓고 경쟁 중인 임희정은 막판 역전극을 위해 이 대회 우승이 절실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이로써 임희정은 대상 수상을 위해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박민지가 10위 밖으로 밀려나길 바라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반대로 박민지는 임희정의 성적과 관계 없이 10위 내에 들면 자력으로 대상 수상을 확정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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