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4일(현지시간) 올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달 20일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니콜라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 LG에너지솔루션이 니콜라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급 규모와 계약 금액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니콜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내 전기트럭 '트레'(Tre)를 공식 출시한다면서 현재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2015년 설립된 수소전기트럭 전문 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기술과 수주 규모를 과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가 관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스타트업들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고객사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는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등이 있다. 이번에 니콜라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가로 맺으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로 단독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까지 합해 북미 지역에서 2025년까지 연간 1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