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지 1년여 만에 12억원을 넘어섰다. 현 정부 들어 26번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지만 결국 집값 상승세를 잡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9만원이다. 지난해 10월(10억971만원)과 비교해 2억668만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해 9월(10억312만원)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데 이어 7개월 만인 올해 4월(11억1123만원) 11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6개월 만에 1억원이 더 올랐다.
지역별로 한강 이남 11개 구의 이달 평균 아파트값은 14억4865만원으로, 대출 금지선(15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1월 평균 12억6232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 가격은 9억7025만원이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옮겨간 경기·인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경기 아파트 평균가격은 5억9110만원으로, 서민 대상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6억원 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천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달(4억1376만원) 처음으로 4억원을 넘은 데 이어 이달 4억2471만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은 5억4132만원으로, 1년 전(4억3074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매매가격만큼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전셋값 오름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5720만원으로, 지난해 10월(5억3677만원)과 비교해 1억원 넘게 뛰었다. 경기 평균 3억7563만원, 인천 평균 2억8057만원, 전국 평균 3억3087만원으로 조사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연말까지는 거래 소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전세난이 지속되는 한 매매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막혀 있는데 가구 분화 등으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상승 요인이 잠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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