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 3형제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덕분이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폭이 더 크다.
20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각각 2.92%, 1.91% 오른 9150원, 1만65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200원, 1만800까지 올랐다. JB금융지주는 0.98% 내린 908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927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 주식은 최근 1달새 9~14%대 상승했다. 대형 금융지주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이 기간 하나금융지주 상승률은 1%대다.
최근 지방은행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건 금리 상승기에 이들의 실적 증가폭이 시중은행을 앞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가계 빚이 금증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금리 인하로 은행 마진이 안 좋아졌는데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 예상이 나온다"며 "시중은행 대비 지방은행은 실적에서 자회사보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의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다는 점도 금리 상승기에 지방은행의 주가를 끌어올린다. 금리가 상승할 때 마진이 더 빨리 상승할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포트폴리오상 금리 인상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어 단기적으로 금리민감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280억원으로 작년보다 50.8% 증가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시중은행 대비 덜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지난 19일 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33배, 0.35배, 0.48배다. KB금융(0.5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고배당주라는 점도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지방은행주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증권가의 오랜 격언대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배당주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들 주식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약 6% 수준으로 예상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