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식 기자] 머크(MSD) 먹는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앞둔 가운데 국제 보건단체는 백신 혜택을 받지 못하는 후진국을 위해 치료제 보급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국제 보건단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선진국은 70%, 아프리카는 인구의 5%만이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들처럼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제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는 지난 11일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입원 및 사망을 50% 줄인다는 결과가 나와 FDA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가격과 생산량을 보면 후진국에서 이 알약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이미 2023년 1월까지 코스당 약 700달러(약 83만원)에 350만회분에 대한 옵션과 함께 170만회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호주, 한국,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이미 계약을 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은 머크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대량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UN이 후원하는 공중 보건 기구인 MPP(Medicines Patent Pool)에는 24개 회사가 등록돼 있으며 머크가 라이선스 확장에 동의하면 해당 약물을 만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는 8개 인도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아프리카를 포함한 109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더 저렴한 제네릭 버전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제네릭 알약을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한국은 머크 코로나19 경구치료제 2만회분을 구매 계약했다. 현재 화이자, 로슈 등 다른 제약사와도 구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머크 관련주로 HK이노엔, 녹십자랩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트리비엔티 등이 거론된다.
HK이노엔은 머크의 백신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로 머크와 백신 7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GC녹십자(3종)와 SK바이오사이언스(4종)로 나뉘어있던 판권을 획득했다. 이에 한국에서 유통을 진행한다면 HK이노엔을 통해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녹십자랩셀은 머크와 관련된 기업인 '아티바 바이오테라뷰틱스'를 통해서 2조원 규모의 세포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관련주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29일 머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머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 금액은 490억 6482만원 규모로 이번 계약이 경구용 치료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노코박스 백신과 연관있는 지트리비엔티는 단순히 머크 코리아 마케팅 임원 출신이 근무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거론된다.
국내 경구치료제 개발 제약사 중 대웅제약과 신풍제약은 3상 임상을 진행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크리스탈지노믹스, 진원생명과학 등은 임상 2상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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