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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투자 전문 신설기업 가치 75조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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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올 들어 대대적인 ‘새판 짜기’에 나섰다. 회사를 통신,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집중하는 존속기업과 반도체, 커머스, 모빌리티 등 비통신 유망 사업에 투자하는 신설기업으로 나눌 방침이다. 사업별 집중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기업 인적분할에 착수했다. 기존 기업을 이동통신사업(MNO)에 집중하는 존속기업과 투자전문 신설기업으로 나눈다. 존속회사는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메타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통신업 기반 신사업도 담당한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등을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존속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은 AI 기반 구독 서비스다. 지난 8월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를 선보였다. 새 구독 서비스는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 명, 매출 1조5000억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20여 개 기업과 손잡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비롯해 구글, 이마트,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티맵모빌리티, 꾸까 등이 제휴처다.

T전화, 티맵, Btv, AI 스피커 ‘누구’ 등을 융합한 AI 플랫폼 사업도 확장한다. 누구 서비스를 생활 전방위에서 쓸 수 있는 일명 ‘누구 에브리웨어’를 이루는 게 목표다. 지난달엔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차량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선보였다. T전화에 AI 상담 챗봇 채티를 적용했고,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옛 아이리버)는 누구 서비스를 장착한 이어셋 ‘누구 버즈’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신설기업은 반도체와 커머스, 모빌리티 등 비(非)통신 유망 신사업에 주력한다. SK텔레콤은 이 신설기업의 가치를 2025년까지 7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기존 SK텔레콤 자회사 중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이 이 기업 산하로 들어간다. 이들 중 일부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적극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을 통신기업과 아예 분리하면 보유 지분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주요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면 ‘2차 효과’도 예상된다. 사업을 분리하면 각 분야 현황 파악이 쉬워져 투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까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을 200조원으로 키우면 SK텔레콤 보유 지분 가치가 40조원”이라며 “여기에다 기존 7조원대 플랫폼 신사업 규모를 25조원으로 늘리고, 새로운 투자로 10조원 가치를 더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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