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민간 항공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9월까지 전역을 신청한 공군 조종사가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군을 떠난 조종사도 예년대비 크게 줄었다.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군을 전역해 민항사에 취업한 공군 숙련급 조종사가 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종사 113명이 전역한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또 내년도 민항사 취업을 목표로 올해 전역을 신청한 조종사가 9월까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숙련급 조종사들의 전역 급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수요가 줄면서 민항사들의 신규 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6~2020년에는 매년 100~130여명의 숙련급 조종사가 전역해 민간 항공사에 취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이듬해 조종사 채용을 위해 직전 연도 9월께 공군에 채용 공고 및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지만, 지난해에는 보내지 않았다. 올해에는 대한항공이 지난 8월 채용계획을 공군에 송부했지만, 이전보다 채용 규모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숙련급 조종사는 임관 8~17년차 조종장교로서 일정기간 전술훈련을 거쳐 독자적인 작전운영 및 저등급 조종사의 비행훈련을 지도할 수 있는 조종사를 가리킨다.
김민기 의원은 "숙련급 조종사들의 유출 문제는 그동안 공군의 고질적 문제였고,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공군이 민항사의 조종인력 양성소가 되지 않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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