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 건설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축 우라늄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상업 위성영상에 지난 1일 포착된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 측면에 덮개가 씌워진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시설의 크기는 가로 42m, 세로 15m로 덮개가 씌워지기 전 주변의 나무 등을 제거한 상태였다. 38노스는 덮개가 씌워지면서 더는 위성영상을 통해 건설될 시설의 용도를 추정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이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38노스는 “이러한 확장에는 몇 가지 기능이 있을 수 있다”며 “저농축 우라늄을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으로 재농축하기 위한 시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두 개의 농축 홀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한 가지 옵션은 이번 확장이 두 홀을 이용해 저농축 우라늄을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으로 농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변 핵시설은 북한 정권이 핵물질을 얻기 위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5㎿ 원자로 등에서 추출하는 플루토늄보다는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 생산하는 고농축 우라늄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근간이라고 평가한다. 앞서 CNN방송도 지난달 16일 북한이 이 지역에 원심분리기 1000개를 추가 수용할 수 있는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달 13일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냉각 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