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 감소는 7월 -0.6% 이후 2개월째 이어졌다. 6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전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등에서 부진하며 0.4%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9% 증가했으며, 출하는 2.5% 감소했다.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했다. 5월(-0.4%)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의 영향을 받은 곳이 큰 타격을 입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생산이 5.0% 감소했고, 도·소매업도 0.9% 줄었다.
이 같은 생산 감소는 구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숙박·음식업 사업체 종사자는 10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3.1%)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8.5(2015년=100)로 0.8% 하락했다. 7월 -0.5%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5.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4.3%, 7.7% 감소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117.4%)에서 늘었으나, 민간(-20.8%)에서 줄어 전월 대비 16.3%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102.4로 집계됐다.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내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4를 기록해 8월(87)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주요 지표가 둔화했지만 수출과 소비가 크게 훼손되지 않고 경기 회복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작업은 10월 말부터 차질없이 지급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10월 중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방역과 경제의 조화를 통한 민생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진규/김익환/곽용희 기자 jos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