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신작 ‘리니지W’의 과금(이용료) 체계를 비용이 덜 드는 방향으로 바꾼다. 돈을 쓰지 않고도 실력만으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게임 요소가 늘어난다. 리니지W 글로벌 출시는 오는 11월로 결정됐다.
엔씨소프트는 30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 ‘리니지W 2nd 쇼케이스: Answer’를 열어 리니지W의 과금 모델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니지W에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 ‘용옥’ 등과 같은 월정액 상품을 도입하지 않는다. 기존 리니지 IP 게임에선 월정액 상품을 사지 않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을 수용한 결정이다. 회사는 서비스 종료 때까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존 리니지에서 돈을 써야만 살 수 있었던 아이템 ‘변신’ ‘마법인형’ 등도 리니지W에서는 게임 속 몬스터를 공략해 도감을 완성하면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액세서리는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돈을 쓰지 않고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사진)은 “게임을 성실히 수행해 본인이 정말 원하는 아이템을 얻었을 때의 짜릿함이 리니지 본연의 재미였다”며 “이런 재미를 이용자에게 다시 선물하고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리니지의 이번 발표는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무리한 과금 체계에 이용자들이 엔씨소프트 게임에 등을 돌렸다. 지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가 국내 게임 시장 3위(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에 머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주가는 5.05% 올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확률형 아이템과 페이투윈(pay to win·이기기 위해선 돈을 써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날 과금 체계를 개편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리니지W의 출시 일정도 공개됐다. 리니지W는 11월 4일 0시(한국 기준) 출시된다. 1차적으로 한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 등 총 13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민기/이태훈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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