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아들의 거액 퇴직금 논란으로 탈당계를 제출한 곽상도 의원이 "사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자 "순순히 사퇴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도 산재로 인정받는 데 11년 8개월이 걸렸는데 사지 멀쩡하게 일하던 사람이 산재라고 50억 원을 챙겼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한 이유로 '산업재해'를 들었던 것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곽상도 아들 노릇을 하는 게 그렇게 위험한 작업인지 몰랐다"며 "곽상도는 순순히 사퇴할 인간이 아니다.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강했다.
앞서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수사에 성실히 임해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겠다"며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 의원은 전날 아들의 거액 퇴직금 논란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탈당이 아닌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는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국회 제명 절차가 이뤄지기 전 곽 의원이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맞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게 지금 국민 눈높이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곽상도 국회 제명에 즉각 착수하라"고 촉구했으며, 강민국·박대수·박성민·백종헌·엄태영·정동만·최승재 등 7명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깨끗하게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받길 바란다"고 성명을 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