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인도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22일 정 장관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전날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다방면에 걸쳐 지속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제·사회 분야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기업을 포함한 미난 분야의 교류 협력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인도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의체)의 회원국으로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견제 노선을 구성하는 핵심 국가 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총회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소그룹과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며 쿼드와 오커스(AUKUS·미국, 호주, 영국의 안보 파트너십)를 겨냥하기도 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날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 관련 발언이 나왔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며 인도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에 “2021-22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수임중인 인도로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향후 외교장관 간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관급 외교·국방(2+2)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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