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관련법의 허점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하고 있는 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편의점 앞에 앉아있던 박은미(가명)씨는 낯선 남자에게서 충격적인 발언을 들었다.
핸드폰을 보던 박 씨에게 한 남성이 말을 걸었다. 박 씨는 "네? 뭐라고요"라고 되물었고, 남성은 "너무 섹시하세요. 제가 자위행위해도 돼요? 한 번만 할게요"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 남성이 2~3분가량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가 "싫다"고 거부하자 그 남성은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고.
박 씨는 곧바로 남자친구에게 연락했고, 동네를 돌며 경찰에 신고하는 와중에 남자는 태연하고 당당했다고 했다.
남자친구는 해당 남성이 "그게 뭐가 잘못이냐"고 말했다며 "너무도 당당한 표정과 말투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남자는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단 둘이 있는 곳에서 그 어떤 성적 발언을 들어도 처벌할 수 있는 법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피해사실을 인터넷에 올렸고, 해당 남성에게서 피해를 입었다는 목격담이 댓글로 달렸다.
이 남성은 제작진에게 "내 행동이 뭐가 잘못이냐"며 "합법적"이라는 말까지 꺼냈다고 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17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