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01일(00: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플랜트 사업 부문(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을 분할한 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친환경 부문 투자 재원 마련 목적으로 풀이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0월 이사회 결의 및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사모펀드(PEF)운용사에 해당 사업부문 경영권(지분 50% + 1주)를 넘길 계획이다. 보통주 매각 대신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추후 PEF의 투자 회수를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다.
해당 사업부는 SK그룹에서 분리돼 독립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론 약 1200여명의 직원이 이번 분사로 이동할 방침을 세웠다. 반도체·원자력·데이터센터 등 에코엔지니어링 내 일부 사업부문은 SK에코플랜트 내 잔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부 매각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을 줄이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친환경 폐기물분야 인수·합병(M&A)에 지속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추후 SK에코플랜트의 상장(IPO)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자본을 유치하고 부채비율을 줄이는 일이 시급했던 만큼 사업부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코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부문 매출은 2019년 4조8000억원에서 2020년 4조6900억원, 올해 상반기 1조9000억 원으로 매 년 감소세를 보였다.
SK에코플랜트는 올 5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바꾸면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까지 3조원을 해당 부문에 투입하겠다 밝히기도 했다.
차준호 / 전범진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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