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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신화' 권오현…서울대 지주사 사령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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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서울대가 새롭게 설립한 사업지주회사 SNU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아시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린 서울대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산업계의 거물이 나선 셈이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최근 SNU홀딩스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권 전 회장을 추대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권 전 회장을 포함해 산업계와 금융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7명의 이사진을 꾸렸다. 지난 2월 SNU홀딩스 법인을 설립한 이후 반년 만이다.

SNU홀딩스의 경영을 지휘할 최고경영자(CEO)로는 서동규 전 삼일PwC회계법인 마켓앤드그로스부문 대표를 내정했다. 그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에서 20년 넘게 인수합병(M&A)과 기업 실사 분야를 맡은 투자 전문가다. 대표적인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변대규 휴맥스 회장도 SNU홀딩스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으며 자문단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SNU홀딩스는 서울대 수익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지주회사로 2월 설립됐다. 핵심 기능은 투자다. SNU홀딩스는 서울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 투자전문 자회사를 통해 벤처 투자와 스타트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캠퍼스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 등 각종 수익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서울대는 창업회사의 지분 5%를 가진다.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대는 2011년 법인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예산의 절반 이상을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정부 간섭이 경쟁력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QS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는 10년째 세계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2010년대 초반 4위권이었으나 지난해 14위로 추락했다.

황정환/김남영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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