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한 갤럭시Z플립3 물량 상당수를 긴급히 국내에 들여왔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국내 사전 예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품귀현상을 빚자, 제품 배송 지연으로 인한 사전 예약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판매(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한 일부 유통망에 “갤럭시Z플립3의 사전판매가 예상보다 많은 상황에서 더 늦지 않게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고자, 긴급히 베트남서 제품을 추가 생산해 유통망에 공급하고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국내서 사전 예약이 시작되고 일부 색상 모델을 중심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주문량이 이어지자 이같은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 전량을 구미와 베트남 사업장에서 두 곳에서 나눠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Z플립3 예약 판매 물량 부족에 따른 개통 지연 현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사전 판매 제품은 사전 개통이 완료되기 전 고객에게 인도돼야 한다. 다만 일부 고객은 사전 개통 물량이 부족해 아직까지 제품을 수령하지 못해 개통 지연 현상을 겪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기간을 기존 지난 27일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예약구매자의 사은품 신청 기한도 다음달 30일로 늘렸다.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은 전작 대비 큰 판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두 모델의 사전 예약은 당초 업계의 예상(80만대)을 훌쩍 뛰어넘는 92만대에 달했다. 사전 개통 첫날(지난 24일) 기준으로 갤폴드3·갤플립3를 합쳐 약 27만대가 개통됐는데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20 시리즈(약 26만대)를 제치고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첫날 최다 개통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갤럭시Z플립3의 인기가 높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4~27일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 개통을 분석한 결과 갤플립3를 선택한 이용자가 전체의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Z플립3 뿐만 아니라 갤럭시Z폴드, 갤럭시 노트, S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도 수요가 높은 제품은 동일하게 해외 공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갤럭시Z플립3에만 한정된 얘기는 아니란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역별 수요, 생산 캐파, 부품 수급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높은 품질 기준에 따라 생산하고 있다”며 “갤럭시Z플립3를 구매하고자 하시는 고객분들께 신속히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