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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서핑할 수 있는 회사가 있다?…한화생명의 '근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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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신사업 부문에서 근무하는 심호준 사원(26)은 이달 중순 강원도 양양 브리드호텔에서 일주일간 묵으며 원격 근무를 했다. 6시 퇴근 후엔 호텔 바로 앞 해변을 산책하고, 주말에는 서핑도 즐겼다. 심 사원은 “팀원들 간 대화가 늘었고, 바닷가에서 휴식을 즐기며 일하니 영감이 많이 떠올라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촉진하기 위한 원격 근무지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근무지인 63빌딩에서 벗어나 색다른 곳에서 일하며 일과 여가를 함께 추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의 회사가 재택 근무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근무 형태 실험이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이 첫 원격 근무지로 정한 곳은 강원도 양양 브리드호텔이다. 한 층 전체를 업무 공간으로 활용, 직원들이 바다를 보며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옥상 정원과 도서관형 카페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요가와 명상, 트래킹 등 직원들의 ‘힐링’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원격근무는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 측은 “지난달 중순 부터 한달간 16개 부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해 본 결과 업무 효율에 긍정적 효과를 준 것으로 평가됐다”며 “양양을 시작으로 정선, 제주 등 휴식과 액티비티가 가능한 도시로 대상지를 차츰 확대하고, 연간 1300명이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새로운 실험을 하는 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도 있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조화)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새로운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원거리 거주 직원을 위해 주요 거점에 근무지를 제공하는 ‘거점 오피스’ 제도와 대면 없이 일하는 디지털 설계사 제도 ‘라이프 MD’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 P&C(인사팀)에서 디지털 혁신시대에 맞는 업무 방식을 만들어 보자는 차원에서 원격 근무 아이디어를 냈고, 파타고니아 등 해외 유명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앞으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면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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