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제2의 반도체’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도 집중 투자한다. 이미 2018년 세계 1위에 오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은 공장을 추가로 지어 압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여기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까지 강화해 2023년 글로벌 1위 CDMO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도 신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 대대적 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집중된다.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L)을 짓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친김에 5·6공장 건설까지 추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인근에 조성 중인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4공장이 2023년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회사 전체 생산능력은 62만L가 된다. 27만5000L인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48만L로 증설하는 2위 업체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을 압도하게 된다. 여기에 5·6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5·6공장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 및 생산능력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과 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진출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총 10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2월 출범한 이후 1년에 한 개꼴로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한 셈이다. 이 가운데 5개 제품은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인력 양성과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기업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뉴스